1. 데이 출근의 시작은 새벽으로부터
간호사로서의 데이 출근시작은 4시부터 시작된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새벽 2시 50분이다. 근무가 왔다 갔다 이어지기 때문에 내가 언제 잘지, 내가 언제 일어날지 정해지지 않고 생활한다. 워낙에 4시부터 출근준비를 하는데, 어제 엔클렉스 ATT 메일을 받고 신이 나서 새벽부터 눈이 벌떡 떠졌다. 신규간호사 때는 4시부터 출근해서 2시간 환자파악, 물품체크, inject 준비를 했었다. 지금은 약 일 년 만에 병원 체계가 조금씩 잡히고 변화되고 있어 출퇴근 시간도 신규간호사, 연차 높은 간호사 할 것 없이 동일한 시간에 출근하라고 바뀌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래서 잠만 잘 잔다면 새벽 4시 반까지는 충분히 잘 수 있는 2023년도가 되었다.
2. 신규간호사의 시절 데이 루틴
신규간호사 시절로 돌아가서 버텼던 과정을 생각하면 참 쉽지 않았다. 매일 매일 퇴사생각을 했지만 무조건 버텨야 한다는 마음으로 울고, 버티고, 일하고 했었다. 특히 신규간호사로 시작하게 되면, 근무에 익숙해지라고 데이나 이브닝을 연속적으로 주는 경우가 다반수다. 나는 2월 한 달을 데이 근무로 보냈었는데 진짜로 너무 힘들어서 미칠 지경이었다.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100% 들었었을 때, 코로나에 걸려 6일의 쉼을 가질 수 있었다. 운이 좋게도 쉬는 틈을 이용하여 회복하고 다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서론이 길어졌지만 본론으로 들어가면, 데이의 루틴은 새벽 3시 반부터 시작되었다. 3시 반부터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3시 45분이 되면 차를 끌고 나가 병원과 떨어져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타고 출근을 했다. 병원 도착시간은 약 4시 5분~10분정도이다. 4시 반까지는 환자파악을 하고, 4시 반부터는 물품카운트, inject, 환자 경구약 차리고 인계받을 준비를 한다. 대충 6시부터 인계를 받으면 6시 반에는 무조건 라운딩을 나가야 8시 안에 돌아올 수 있었다. 8시에 와서 약 돌리고, 9시 전까지 할 수 있는 차팅을 한다. 환자 수가 12~13명 이기 때문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에는 5명까지는 차팅이 가능하고 나머지 환자들은 시간 될 때, 아니면 끝나고 차팅을 해야 한다. 9시 되면 라운딩 다녀오고, 주사약 올라온 거 정리하고, 경구약 정리하다 보면 10시이다. 식후혈당 찍을 시간이라 또 라운딩을 나가야 한다. 10시부터 11시까지는 보낼 퇴원환자 보내고, 일찍 끝난 수술 환자 받기 마련이다. 11시에 라운딩 다녀오고 나서는 점심약을 차리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오후 1시까지 끝낼 일들을 생각하며 긴장을 하기 시작한다. 1시까지 일이 마무리돼야 특별한 문제없이 다음 선생님께 인계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2시에 점심약 돌리고 intake and output 체크 중인 환자 확인하고, 배액관 비우고 하면 1시 정도 된다. 돌아와서 메모정리하면 인계드릴 준비 끝이다.
3. 현재
지금 생각해 봤을 때는, 출근시간이 5시 반쯤 출근하는데 특별한 이벤트 없이는 그때 당시 왜 4시에 출근해야 했었는지 이해가 안된다. 적응하기 마련이지만 신규간호사들도 너무 이른 시간이 아니라 적당한 시간에 출근하게 돼도 삶의 질은 상승하고 업무에 금방 익숙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 또 드는 생각은 신규간호사들은 오더 읽는 법을 제일 마지막에 배우는데 사실 오더 읽는 게 먼저여야 되는 것 같다. 주로 나이트 업무하면서 오더를 직접 읽는데, 이때 잘 배우면 데이나 이브닝 때 처방 나는 것들도 직접 오더를 읽고 이해하며 '왜 A 환자에게 B 처방이 났는지' 알게 되고 쉽게 적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지금 내 병동은 My Patient로 운영되고 있는데 환자 수를 많이 관리하는 Charge & Acting 근무보다 적당한 환자 수로 My Patient를 하는게 간호사에게도 환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이만 출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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